혼자 있는 시간, 예술로 만나는 우리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평택시문화재단 ‘1인칭 프로젝트’ 연구자들이 고민하던 질문이 9월 19일 평택역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에디터도 네 가지 예술활동에 참여하며 익숙한 자신을 조금 낯설게 바라보았다.
에디터 | 김현정 (그담)
점을 찍고, 말을 던지고, 잠시 예술가가 되다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누구에게는 편안한 휴식이고, 누구에게는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일 것이다. 같은 사람에게도 혼자 있는 시간의 표정은 날마다 달라진다. 평택시문화재단은 ‘1인칭 프로젝트 연구과정’을 통해 1인가구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교재·교구를 개발하고 있다. 그 출발점은 활동을 만드는 일에 앞서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관계를 맺는 일이 때로는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요즘, 예술은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다가가는 어떤 계기가 될 수 있을까.
7월의 원고에서 9월의 광장으로
지난 7월 원고에서 에디터는 6월 25일에 열린 연구 워크숍을 소개했다. 기획자들은 서로의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질문을 나누며, 앞으로 만나게 될 참여자들을 떠올렸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예술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당시 연구실에서는 답을 서둘러 정하기보다 질문을 더 선명하게 다듬고 있었다. 활동지와 교구, 프로그램의 형식은 계속 달라졌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한 사람’이 있었다. 작가의 작품을 활용하는 활동을 두고도 토론이 이어졌다. 작품의 모습을 따라 하는 데서 나아가, 작가의 시선을 이해하고 참여자 자신의 경험으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9월 19일, 평택역 광장에서 그 고민을 다시 만났다.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문화기획자들의 예술활동 25’ 부스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네 가지 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다.
4개의 예술활동을 따라해보세요!
생각보다 무척 더운 날이었다. 이번에는 에디터도 직접 참여했다. 얼굴에 점을 찍고, 불만을 적어 던지고, 나에게 질문하고, 잠시 조각상이 되어보았다. 연구실에서 나누던 질문들이 몸의 감각과 목소리, 작은 행동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을 위한 예술활동지시서
연구와 실행이 한 권의 책으로
연구과정의 결과는 현장 프로그램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도 만날 수 있었다. 초록색 표지의 《한 사람을 위한 예술활동지시서》이다. 책에는 혼자 보내는 일상을 예술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25가지 활동이 담겨 있다. 이 책은 2026년 평택시문화재단 ‘한 사람이 온다’ 사업의 ‘1인칭 프로젝트 연구과정’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실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연구실에서 주고받던 질문과 실제 활동의 경험이, 일상에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안내로 정리된 셈이다.
책이 제안하는 예술은 특별한 공간이나 정해진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굴에 작은 변화를 주거나, 혼잣말을 하거나, 평소와 다른 길을 걸어보는 일도 출발점이 된다. 평범한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며 자신의 감각과 마음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각 활동은 소개와 준비물, 지시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활동을 확장하는 제안과 자신에게 남길 질문이 이어진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그 경험이 내게 어떻게 다가왔는지도 돌아보게 하는 구성이다. ‘지시서’라는 이름은 단호하게 느껴지지만 책 속 제안들은 작은 시도를 권한다. 필요한 준비물에도 거울과 스마트폰, 머그컵과 의자처럼 익숙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자기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이나 낯선 동네를 탐험할 마음도 준비물이 된다.
1. 느낀 ‘점’ 보고서
작은 점 하나가 바꾸는 하루
현장에서의 시작은 진행자와의 가위바위보였다. 진 사람의 얼굴에 점을 찍는다. 상대가 펜으로 내 얼굴에 점을 찍어주고, 나는 달라진 얼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후 종이에 점의 위치와 그때의 느낌을 기록한다. 낯선 사람이 내 피부에 무언가를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진다. 펜이 닿는 촉감, 상대를 의식하는 마음, 달라진 얼굴을 보여줄 때의 어색함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더운 날씨 탓에 불편한 마음도 조금 생겼다. 그런데 그 불편함까지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에 담긴 ‘느낀 ‘점’ 보고서’는 이 작은 변화를 하루 동안 관찰하는 활동이다. 얼굴에 점을 찍은 뒤 평소처럼 생활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감정,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본다. 하루가 끝나면 점을 찍은 위치와 사람들의 반응, 실험 결과를 보고서로 남긴다. 광장에서는 짧은 만남의 촉감이 먼저 다가왔다면, 책은 그 경험을 일상으로 연장한다. 누가 가장 먼저 점을 발견하는지, 내가 먼저 설명하게 되는지, 다른 사람의 시선이 평소보다 신경 쓰이는지 관찰할 수 있다. 얼굴 위의 작은 점 하나가 몸과 마음, 타인과의 관계를 살펴볼 계기가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점일 수 있지만, 내게는 만남의 촉감과 그날의 기분이 담긴 기록이 되었다.
2. 사실은 이런 것이 불만입니다
작은 불만을 내 목소리로 꺼내보기
현장에서는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종이에 적고, 그 종이를 구겨 상자에 던졌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막상 쓰려니 어떤 말까지 해도 될지 잠깐 망설이게 됐다. 에디터는 평소 남에게 나쁜 말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다. 물론 아주 친한 사람과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는 제법 잘한다. 이번에는 그 말을 종이 위에 꺼내놓았다. 꾹 구겨 던지는 순간, 살짝 쾌감이 느껴졌다. 머릿속에만 두었던 불만이 손에 잡히는 덩어리가 되고, 내 손을 떠나는 경험이었다.
책에서는 이 활동을 혼잣말로 풀어낸다. 입을 대고 말할 수 있는 머그컵을 준비하고, 일상에서 자신을 불편하게 했던 사소한 일을 떠올린다. 처음에는 작게 속삭이고, 조금씩 목소리와 동작을 더하며 마음을 표현한다.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상처 주는 말은 피하도록 안내한다. 종이에 써서 구기거나 찢은 뒤 버리는 방식도 확장 활동으로 제시되어 있다. 광장에서 경험한 종이 던지기는 그 제안을 몸으로 느껴보는 방식이었다. 이 활동에서 인상적인 것은 불만을 말하는 시간에 끝을 마련해준다는 점이다. 마음껏 꺼낸 뒤 잠시 웃고, 오늘의 불만은 여기까지라고 마무리한다. 불만을 없애기보다 그런 감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잠시 내려놓는 연습처럼 읽혔다. 에디터에게도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마음속에 쌓여 있던 말을 꺼냈다는 감각은 분명했다. 작은 동작이 의외로 선명하게 남았다.
3. 그동안 고마웠어
말하는 나와 듣는 내가 마주 앉다
네 가지 중 가장 흥미로웠던 활동이다. 가발과 모자, 선글라스 등 원하는 소품으로 간단히 분장한 뒤 질문카드를 뽑는다. 내가 나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한다. ‘말하는 나’와 ‘듣는 나’가 의자를 바꿔 앉으며 대화하는 방식이다. 책의 ‘그동안 고마웠어 — 의자를 바꿔 앉으며’는 자신을 인터뷰하는 1인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주 보는 의자 두 개를 놓고, 소품으로 질문하는 역할과 대답하는 역할을 구분한다. 자리를 오가며 자신의 편안한 순간과 최근의 어려움, 혼자 보내는 시간과 바람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고마운 점을 묻고, 그 말에 답한다. 준비물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에서 필요한 것은 질문 목록만이 아니다.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들어줄 마음도 필요하다.
이 활동에서는 그 두 역할을 모두 내가 맡았는데, 예전에 연극 수업을 받았을 때 처럼 소품 하나를 걸쳤을 뿐인데 평소의 나와 조금 다른 태도로 말할 수 있었고 감정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 의자를 옮기는 동작도 역할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목소리로 내뱉는 것은 꽤 달랐다. 생각할 때는 맴돌던 이야기가 말로 나오면서 형태를 갖추었고, 이야기를 내 귀로 듣고 있으니, 생각만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해소감이 찾아왔다. 책에서는 자신의 질문지를 만들어 더 깊이 인터뷰하거나, 대화를 녹음해 나중에 다시 들어보는 방법도 제안하는데 이러한 활동이 지금의 자신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천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질문에는 곧잘 대답하지만,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가질까. 잠깐의 분장과 자리 바꾸기가 나를 바라볼 작은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4. 잠시, 예술가
작가의 시선을 따라 몸으로 경험하기
마지막은 카드 속 작품을 따라 1분 동안 조각상이 되어보는 활동이었다. 현장에서는 에르빈 부름의 ‘1분 조각’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사물과 몸으로 잠시 작품을 만들었다. 에디터는 노란 바가지를 쓰고 평택역 광장에 섰다.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서 그런 모습으로 가만히 서 있으니, 부끄러우면서도 이상하게 부끄럽지 않았다. 얼굴이 가려져서였을까. 1인 시위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바가지 안에서는 주변 소음도 잠시 멀어지는 듯했다.
책의 ‘잠시, 예술가’는 여러 작가의 작업 방식을 관찰하고 자신의 작업으로 시도해보는 활동이다.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선택해 작품에서 방식이나 규칙을 발견하고, 그 방법으로 나의 작품을 만들어본다. 완벽하게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점을 반복해서 찍는 작업, 몸과 사물을 조각으로 만드는 작업, 폐품을 활용하는 작업 등 서로 다른 예술가의 접근법이 예시로 소개되어 있다. 평택역 광장에서 경험한 1분 조각상은 그중 하나였다.
이 대목에서 지난 연구 워크숍의 토론이 떠올랐다. 작품의 겉모습을 따라 하는 활동을 넘어, 작가가 던진 질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다시 체험을 돌아보니, 중요한 것은 노란 바가지를 쓴 모습만이 아니었다. 익숙한 물건이 몸과 만났을 때 달라지는 감각, 광장에 멈춰 서 있을 때 느끼는 시선과 어색함도 작업의 일부였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동작이 작았다. 마음속으로는 꽤 과감한 시도를 했는데, 사진 속 나는 어딘가 굳어 있는 조각상 같았다. 그 차이까지 포함해 나의 첫 번째 1분 조각이 남았다.
광장에서 끝나지 않는 활동
첫 번째 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로
책에는 현장에서 경험한 네 가지 외에도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제안이 담겨 있다. 그중 ‘첫 번째 버스를 타라!’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운 정류장에서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마음이 가는 곳에서 내린다. 낯선 동네를 천천히 걸으며 인상적인 장면을 사진에 담고, 처음 본 것과 새롭게 느낀 것을 기록한다.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우연히 만난 장소를 관찰하는 활동이다. 늘 가던 곳만 오가는 하루에는 주변을 살피는 시간이 줄어들기 쉽다. 이동 경로를 조금 바꾸면 같은 도시에서도 다른 풍경과 사람을 만나게 된다. 책은 그 작은 이동을 탐험으로 제안한다. 이 활동은 뒤이어 방문한 평택아트센터 전시와도 닮아 있었다. 길을 걷고 주변을 살피는 일이 그림과 기록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동네가 다른 사람에게는 처음 발견한 풍경이 된다.
《한 사람을 위한 예술활동지시서》는 광장에서 경험한 활동을 다시 시도하고, 다른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한다. 행사장에서 시작한 짧은 경험이 책을 통해 각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나 혼자 있는 시간은 풍경이 된다
한 사람의 시간이 서로의 풍경으로
2026 한 사람 문화예술 특화사업 ‘한 사람이 온다’의 나’혼시 갤러리 순회전시 〈나 혼자 있는 시간은 그림이 된다〉가 평택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공간미학 전시에 이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시민공모 선정 작품과 ‘나’혼시 드로잉 WALK’ 결과 작품, 홍시야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프로젝트 통합 전시다.
혼자 걷는 길에서 만난 서로의 시간
논에 둘러싸인 공간미학에서 열린 지난 전시에 이어, 이번에는 고덕동의 평택아트센터로 향했다. 아트센터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수많은 크레인이 서 있었고,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언제부턴가 평택에서는 논보다 건설현장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평택에 내려올 때마다 새로운 도시가 하나씩 생겨나는 듯해 놀라곤 했는데,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혼자 걷는 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볼까?
고덕은 한때 포도 과수원으로 기억되던 곳이었다. 이제는 일자리를 따라 이주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삶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도 일을 계기로 평택에 정착한 이들이 많았다. 도시의 모습은 빠르게 바뀌지만, 낯선 곳에 마음을 붙이고 관계를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아트센터가 자리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함께 걸은 길, 각자가 기록한 풍경
전시는 크게 두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하나는 평택의 1인가구 시민들이 홍시야 작가와 함께 길을 걸으며 그리고,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의 기록이다. 원평동 주택가 골목길, 오성면 신리마을 공간미학 일대, 팽성읍 안정리 일대와 농성에서 만난 풍경들이 작품으로 이어졌다.
그중 팽성읍에서 진행한 첫 시간에는 에디터도 함께 참여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에 흐르던 어색함과 새로운 활동을 앞둔 기대가 아직도 선하다. 그날 함께 걸었던 시간이 전시장 안에서 작품으로 남아 있으니, 당시의 표정과 분위기도 다시 떠올랐다.
다른 하나는 ‘나 혼자 있는 시간은 풍경이 된다’를 주제로 한 시민공모 작품이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저마다의 재료와 방식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표현했다. 소묘와 채색화부터 설치미술까지, 서로 다른 세대가 자신의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록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같은 길을 걸어도 바라보는 것은 다르고, 같은 풍경 앞에서도 떠오르는 이야기는 다르다. 걷기와 그리기는 그 차이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각자의 시선이 작품으로 놓이면서 한 사람의 시간이 다른 사람에게 닿고 있었다.
공연장 로비에서 읽는 시민들의 일기
공간미학을 거쳐 평택아트센터 1층 로비에 자리한 작품들은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의 일상과도 만난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누군가의 그림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전시와 잘 어울렸다.
드로잉 전시를 감상했다기보다 여러 사람의 일기를 함께 읽은 듯한 따뜻함이 남았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과 설렘, 외로움과 새로움이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것 같았다. 전시의 질문은 앞서 평택역 광장에서 경험한 네 가지 예술활동과도 이어졌다. 얼굴에 점을 찍으며 감각을 살피고, 불만을 적으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질문하며 목소리를 듣는 시간. 잠시 조각상이 되어보는 일까지, 모두 익숙한 자신을 다른 각도에서 만나게 했다. 전시장에서는 그렇게 각자가 발견한 감각과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방문한 날은 공연이 없는 평일 낮이었다. 관람하는 내내 전시장에는 에디터 혼자 있었다. 고덕동을 찾아와 로비를 천천히 걷는 혼자만의 시간이었지만, 작품 앞에서는 여러 사람의 하루와 마음을 만났다.
혼자 걸었지만, 그 시간은 결코 혼자만의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전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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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나’혼시 갤러리 순회전시 〈나 혼자 있는 시간은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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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6. 10. 2.(금) ~ 11. 2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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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평택아트센터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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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10: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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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시민공모 선정 작품, 나’혼시 드로잉 WALK 결과 작품, 홍시야 작가 작품
※ 전시 운영시간은 평택아트센터 개관시간에 따라 운영됩니다.
예술에 참여한다는 것_작품이 놓이는 자리까지 함께하는 마음
최근 내가 자주 고민하는 것은 미술, 더 넓게는 예술의 영역이다. 재료와 형식, 표현 방식이 넓어지면서 취미와 전공, 일상의 창작과 전문적인 예술활동 사이의 경계도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나 역시 인공지능과 현대미술을 가르치고 설명하지만, 전시 참여가 예술활동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남는 현실 앞에서는 다시 질문하게 된다.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예술가가 되는가. 무엇을 예술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책과 현장 활동은 누구나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표현해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그 제안들을 경험하면서 예술활동을 지속하는 사람의 태도도 함께 생각했다. 전시에서도 작품을 출품한 뒤의 시간이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의 작품이 공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살피고, 가능한 방식으로 설치에 참여하고, 다른 작가와 관객을 만나고, 마지막 정리까지 마음을 보태는 일.
예술가를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자신의 작품이 놓이는 자리와 그 과정을 함께 책임지는 태도는 예술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연구과정에서 오래 남았던 것은 한 사람을 먼저 들여다보는 마음이었다. 광장에서는 그 질문을 몸으로 경험했고, 책에서는 일상으로 이어갈 방법을 만났다. 전시장에서는 각자의 시간이 서로에게 전해지는 모습을 보았다. 무엇을 만들었는지와 함께, 그 과정에 어떻게 참여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10월의 가을이다.
평면도스튜디오 에디터 그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