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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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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요리교실 — 요리 수업

아이랑 요리교실은 집에서 시작했다. 호텔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식품 개발 일을 잠깐 하다 결혼했다. 15년을 주부로 살았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 사회적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 전공이 요리였고 육아 경험이 길었다. 그 두 가지를 묶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교육청에 신고하고 공부방 형식으로 집에서 수업을 열었다.

이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이를 배워가는 공간이길 바란다.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 공간을 보고 자기도 집에서 시작해보겠다고 나선 동네 주민들이 몇 분 있다. 종이접기, 공방,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공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가능성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장애 아동 수업까지 이어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엔 방학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많이 왔다. 점심을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수업이었다. 반응이 좋았다. 입소문이 났다.
그러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데리고 한 번 들어봐도 되겠냐는 부모님이 왔다. 수업을 함께 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특수학급 요리 선생님이 구해지지 않는다고. 경험도 없고 자신도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도와주신다는 말에 시작했다. 안중초등학교 방과 후 특수학급이었다.
첫 수업은 벽에다 하는 느낌이었다.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면서 달라졌다. 살짝 손을 만지거나 눈을 맞추는 것, 그게 표현이었다. 처음에 손을 잡고 함께 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혼자서 양파를 채 썬다.
이 친구들에게 더 필요한 교육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요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소근육 발달이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요리의 순서를 이해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기다림이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 요리 수업에서는 혼자서 다 할 수 없으니까 기다리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된다.
중증인 아이도 요리하는 그 순간만큼은 집중하고 행복해한다. 소통이 잘 안 돼도 그 시간이 있다.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청년 강사로 나가서 성인들에게 햄버거를 만들었던 수업이다. 청년인 강사를 뽑는건 줄 알았는데, 청년이 청년에게 수업하는 성인반이었다. 어른들에게도 스토리텔링으로 요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처음 고민했다. 맥도날드 브랜드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도전과 인생 이야기로 풀었다. 반응이 좋았다. 요리를 이야기와 묶어서 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시간이 흘렀을 때 어떤 모습을 기대하세요?

잠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잠시 생각을 모았다.
요리 교육 센터를 만들고 싶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요리하고 삶의 기술을 배우는 공간. 그리고 육아로 지쳐 사회 나오기가 두려운 엄마들을 꺼내드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갖게 되는 요리라는 기술을 밖으로 꺼내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금 몸은 피곤한데 건강검진에서 스트레스 수치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 하는 일이 맞다는 확인이었다. 이 행복이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