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이 노래를 골랐나요? in 로컬플레이레코드
Editor | 윤마디
소개글
평택의 음악문화공간 로컬플레이레코드에서 공연하는 일곱 명의 뮤지션을 만났습니다. 노래하는 사람들의 몸과 소리를 그리다 보니, 이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뒤 셋리스트를 함께 들여다보며 왜 이 노래를 골랐는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고 이어왔는지 물었습니다.
음악을 고르고, 듣고, 연주하는 방식 안에 한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또한 제가 무대를 보며 그림으로 옮겼던 몸짓과 목소리가 성격으로 이어지는 것도 재밌었답니다. 6월 뮤지션 인터뷰. 로컬플레이레코드를 기반으로 생활 속에서 음악을 이어가는 일곱 사람을 소개합니다!
1) 6월 : 당신은 왜 이 노래를 골랐나요? in 로컬플레이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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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목: : 2026년 06월. 뮤지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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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로컬플레이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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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6년 6월 27일 금요일 저녁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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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우, 혜은, 정수, 민서, 강재, 산하, 아이삭.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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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진행 : 윤마디
2) 장소 : 로컬 플레이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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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평택에서 지역 뮤지션과 시민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나누는 로컬 음악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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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포인트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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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 평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공연하고 교류하며 지역의 음악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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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목요일 오픈마이크와 라이브 공연, 금·토 정기 공연을 꾸준히 운영하며 새로운 음악가들이 무대에 설 기회를 이어갑니다. 음악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주민들의 모임을 개최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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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공연을 감상하는 공간에서 뮤지션과 관객, 지역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만나 새로운 협업과 문화가 만들어지는 커뮤니티입니다.
1.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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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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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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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셋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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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오늘 셋리스트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하셨나요? 특히 첫 곡으로 <Misty>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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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Misty>는 제가 어디를 가든 자주 소개하는 곡이에요.
'나는 어떤 노래를 하는 사람인지', '어떤 음색을 가진 사람인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첫 곡으로 부르면 공연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밤 공연이기도 하고 노래하기를 바라던 공간에서 촉촉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원래 발라드를 좋아하기도 해서 <일종의 고백>, <지나가기에 더 아름다운>도 함께 셋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제 목소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지금은 방향을 찾아가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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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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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앞으로는 자작곡도 만들어보고 음반도 내고 싶어요. 요즘은 '뮤지션'이라는 이름 안에서 많이 방황하고 있는 시기이기도 해요.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 걸까?'를 계속 스스로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보려고 해요. 공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여러 무대에 서 보면서 조금씩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2. 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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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소리가 제 악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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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사진/영상 첨부
목소리가 제 악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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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원래는 어떤 음악을 해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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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 : 성악을 공부했고, 뮤지컬 배우도 잠깐 했어요. 실용음악도 계속 했고요. 하나의 장르라기보다 일반적인 대중음악을 계속 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음악은 성악, 뮤지컬, 실용음악이 자연스럽게 섞인 스타일이에요. 목소리가 저만의 악기라고 볼 수 있죠.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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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 : 오늘의 셋리스트는 영국에서 버스킹할 때 많이 불렀던 노래들을 가져왔어요. 워킹홀리데이로 떠난 영국에서 음악활동을 계속 했거든요.
영국에는 아이들 생일파티나 지역 행사에 프린세스를 초대하는 문화가 있어요. 저는 그런 회사에서 퍼포머로 활동했어요. 생일 파티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큰 이벤트나 퍼레이드에도 참여했어요.
한국에서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퍼레이드를 떠올리시면 되는데, 영국은 그런 문화가 지역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거리에서 버스킹도 계속 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로컬 이벤트나 커뮤니티 행사에서도 많이 노래할수 있는 기회들을 얻게 됐어요.
하지만 사실 추운 날 밖에서 계속 노래하는일이 많다보니 한때 목이 많이 상했었어요. 한국에 돌아오고 회복하면서 3개월 동안 거의 노래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이 사람들 앞에서 다시 노래하는 첫 무대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저도 편해야 관객도 같이 편하게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목소리를 자랑하는 공연보다 관객들이 제 음악을 같이 즐기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래서 오늘 첫곡을 디즈니 노래로 시작했고,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의 곡들을 골랐어요. 저는 따뜻한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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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오늘 공연을 보면서 디즈니 프린세스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혜은님이 긴 웨이브머리기도 하고 오늘 하늘색 하늘하늘한 옷을 입으셔서 그런지 몰라도, 하늘색 드레스 레이스처럼 그리고 싶었거든요. 노래도 그렇고 표정이나 에너지도 위로 쭈욱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편안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게 오늘 혜은님 성격이랑도 닮아있는 것 같네요.
3.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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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작곡을 만들고 부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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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 <내 사랑>, <Englishman in New York> , <서울의 달>,<하늘을 달리다>
사진/영상 첨부
밝은 에너지를 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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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정수 님을 이렇게 그렸어요. 목소리가 두꺼워도 노란색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동기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정수님은 노래로 사람들한테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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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 제 에너지를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관객을 즐겁게 해드리고싶었어요. 오늘 공연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조금 있었어요. 주말에는 관객이 많은편이라 떨리더라구요. 오늘은 금요일이고 다들 지쳐있을테니까 "이 곡을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겠지." 하면서 하나씩 골랐어요.
공연도 빌드업이 되어야 더 재미있게 느껴질 것 같아서, 천천히 시작해서 리듬 있는 곡으로 이어지게 구성했어요. 순서는 <내 사랑 내곁에>, <서울에 달>, 마지막이 <하늘을 달리다> 였는데요, 마지막 곡을 클라이막스로 만들고싶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아는 곡으로 해서 신나고 밝은 분위기로 끝내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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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로플레에서 공연을 자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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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 지금은 거의 매일 로플레에 와요. 계속 무대에 서다 보니까 새로운 곡도 찾아야 하고, 가사도 써야 하고, 항상 다음 공연을 준비하게 돼요.
자작곡을 만들고 부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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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 목표는 싱글을 하나씩 계속 발매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런식으로 조금씩 나아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곡을 모아서 나중에는 정규 앨범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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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자작곡도 여기 로플레에서도 조금씩 불러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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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 네.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은데, 여기는 한 곡씩 불러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사장님도 관객도 분위기가 따듯해서 그런 것 같아요. 여기 로플레에서는 사이트를 통해서 각 뮤지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보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쌓인 응원의 댓글을 보면 힘을 받아요. 새로 만든 곡을 사람들 앞에서 불러보면서 반응도 볼 수 있고, 다음 곡을 계속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도 생겨요. 저한테는 그런 과정이 계속 음악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4. 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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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타를 치다보니 포크를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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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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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ie Rodgers - Waiting for a Train
• 자작곡 - 이사
• 뜨거운 감자 - 고백
• 이소라 - Tears
• Damien Rice – Elephant
Q&A (1문 1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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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민서님 셋리스트가 인상적이었는데, 마지막 곡은 왜 그렇게 슬픈 노래를 고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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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 많이 처절하죠. ㅎㅎ 이 곡은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해서 계속 따라 부르던 곡이에요. 한동안 음악을 쉬다가 다시 부르려고 하니까 역량이 안 돼서 조심스럽게 부르거나 아예 안 부르기도 했어요. 원래는 반 키만 낮춰 부르는데, 부담스러울 때는 한 키를 낮춰 불러요. 지난 크리스마스 공연에서도 그렇게 불렀고, 이번에는 다시 원래 부르던 반 키로 불렀어요. 저한테는 필살기 같은 곡이에요.
그런데 목을 다친 이후 한참 쉬다가 다시 노래하다 보니 예전의 피지컬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항상 조심하면서 공연했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어요. 그런데 점점 자신감이 생겨서 이번에는 꽤 자신 있게 불렀어요. 산하님과 강재 형이 밴드 사운드로 함께해서 더 잘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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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민서님은 어떤 매력 때문에 계속 포크라는 장르를 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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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아요. 처음 시작은 게 슈퍼스타K에 로이킴이 나왔을 때였어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걸 보고 집에 처박혀 있던 기타를 혼자 꺼내와서 독학으로 치기 시작했어요. 하루 종일 치다 보니까 노래를 부르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예고를 가고 싶어졌고, 예고에 가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도 음악을 하고있네요. 사실 왜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했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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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강재님이랑 평택문화재단 예술인 프로젝트도 하고계시죠? 어떤 계기로 하게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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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택>이라는 자작곡을 들려드렸어요.
제가 사는 평택을 주제로 만든 곡이었거든요. 그 공연이 계기가 됐어요. 공연이 끝난 뒤 "로컬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보냈는데, 강재 형이 바로 "좋아요. 해봐요."라고 답했어요.
그러더니 예술인 지원사업도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저는 추진력이 필요해요. 혼자서는 계속 생각만 하는 편인데, 강재 형은 바로 움직이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디어를 던지면 금방 현실이 되는 것 같아요.
5. 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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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구는 노래로 듣고, 누구는 가사로 들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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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
<거울>
<빛>,
<넌 쉽게 말했지만>,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멋진 헛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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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아까 셋리스트를 친구한테 맡겼다고 하셨잖아요. 셋리스트를 받으면 친구가 왜 이 곡들을 선택했는지 생각해보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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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 : 그렇죠. 드럼치는 산하는 보통 연주 영상을 보내주는데, 왜 이 곡을 골랐는지 얘기할때도 있고, 그냥 제가 영상을 보면서 생각하기도 해요. "아, 네가 이래서 골랐구나." “그러면 내가 이걸 이렇게 불러줄게." 그런 느낌으로 노래를 해요. 산하랑은 말하지 않아도 커뮤니케이션이 돼요. 베이스 치는 아이삭은 무슨 음악을 갖고와도 연주를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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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저는 공연할 때 사람 몸에서 에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관상 이야기를 했지만 체형에서도 사람의 에너지나 습관 같은 게 나온다고 느끼거든요. '저 사람은 진짜 온몸을 울리면서 노래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창법을 설명해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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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 : 저는 몸이 악기라고 생각해요. 공연에서 저도 하나의 악기여야 하잖아요. 드럼에도 맞춰야 되고 베이스에도 맞춰야 되니까 내가 어떤 악기인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배를 이렇게 당기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요. 또 어떤 소리를 내고 싶으면 몸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알아요. 제 몸이 그런 악기로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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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강재님은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가사가 중요하잖아요. 가사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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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 : 첫 번째 곡인 <거울>로 말해볼게요. 노래가 주는 좋은 에너지는 빌려 말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 저도 제 힘든 걸 잘 말 못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엄청 구구절절한 노래를 부르면 말을 한 기분이 들어요. 저한테는 텍스트와 말을 한다는 건 ‘해소’인 것 같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이 말을 해서 저 사람한테 짐을 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짐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노래로 하면 누구는 노래로 들을 것이고, 누구는 텍스트-가사의 의미로 들을 듣잖아요. 그걸 선택하는건 듣는 사람인 것 같아요. 가사란 선택의 여지를 주는 수단인 거거 아닐까요. 그래서 노래도 좋고. 시도 좋고. 책도 좋은 것 같아요. 의미는 선택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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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 그러네요. 내가 그걸 의미로 들을지, 메시지로 들을지, 노래로 들을지. 선택할 수 있는 거네요.
6.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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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운드는 이미지보다 시간을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경험으로서의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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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영화 평론을 전공하시죠. 영화에서 음악은 대사처럼 상황이나 심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보여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속 음악을 어떻게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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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 최근 석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주제도 ‘영화 안에서의 사운드’예요. 말씀하신 대로 영화에서 사운드의 역할은 커요. 영화는 많은 걸 생략할 수 있잖아요. 어떤 인물의 삶을 보여줄 때 그 삶을 전부 보여줄 필요는 없고, 1분이나 2분 안에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어요. 그건 시각적인 일이죠. 영화가 1초에 24프레임이라고 하잖아요. 그 말은 짧은 시간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미지가 계속 지나가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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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운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미지는 한 번 보면 '저 사람이 술을 마시는구나.' '이 공간에 있구나.' 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운드는 특정 시간을 필요로 해요. 몇 초만 듣는 것과 일정 시간 동안 계속 듣는 건 완전히 다른 경험이니까요. 그래서 영화 안에서 사운드라는 건 결국 러닝타임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2시간이든 3시간이든, 어떤 소리를 경험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있는 거죠.
영화 이론과 드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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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산하님은 이 멤버랑 밴드 활동을 가끔씩 꾸준히 하고계시잖아요. 영화전공자로서 음악을 연주한다는 게 산하님에겐 어떤 의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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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드럼치는 제가 있고, “나는 영화 이론 공부하고 연구자가 될 거야.” 하는 제가 있지, 연결시켜본 적이 없어요. 이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저한테 음악은 너무 수학적인 거예요. 마디를 세야 하고, 특히 드럼은 템포를 지켜야 하고, 타임키핑을 해야 해요. 공연에서는 자유롭게 보이지만 그 뒤에는 굉장히 지루한 반복연습이 있어요. 수학처럼 경우의 수를 만들어서 계속 연습해야 하는 거죠. 그게 내 몸에 익을 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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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론을 공부하는 것과 음악을 연주하는 일이 완전히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둘 다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연결될 수도 있겠어요.
7. 아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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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베이시스트 : 연주의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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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아이삭 안녕. 오랜만이예요. 오늘 셋리스트는 직접 정하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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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삭 : 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연주하고 싶은 걸 같이 연주하는 게 편해요. 왜냐하면 저는 그 사람들이 어떤 음악에 가장 편한지 모르니까 그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유연하게 연주할 수 있어요. "코드나 악보는 그냥 가이드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다르게 연주할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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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베이스가 밴드 음악의 바닥을 받쳐주는 악기잖아요. 그래서 베이스 연주자들은 성격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연주자들을 받쳐주는 역할이요. 아이삭도 록 밴드도 하고, 재즈도 하고, 여러 스타일로 연주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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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삭 : 대부분은 맞는 것 같아요 베이스는 한 밴드 안에서만 역할을 하는 악기가 아니잖아요. 프로 베이스 연주자들은 여러 밴드를 오가면서 전혀 다른 스타일을 계속 연주해야 해요. 어떤 날은 이런 스타일을 연주하고, 다음 공연에서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연주해야 하기도 하죠. 그래서 다른 악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음악은 표현이고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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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 그렇다면 아이삭에게 ‘일’말고 ‘음악’은 어떤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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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삭 : 저에게 음악의 가장 큰 목적은 표현과 위안이에요. 혼자 베이스를 연주하면 마치 저만의 작은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그 안에서는 제가 원하는 걸 마음껏 탐험할 수 있어요. 저는 그 자유를 좋아해요. 그래서 일 외에 로플레같은 자리에서 연주하는 시간이 중요해요. 저는 음악이 재미있고, 편안하고,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 인터뷰의 목표는 사람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평면도 스튜디오의 독자가 뮤지션 한사람 한사람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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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소개하기 : 그래서 모든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셋리스트를 물었습니다. 그 사람이 음악과 관객을 대하는 성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누군가는 관객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서, 또 누군가는 함께 연주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셋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들으며 공연에서 보았던 모습도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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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감상도 말하기 : 저는 음악도 영화도 전공자가 아니라서 인터뷰 때 제 감상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미리 준비한 질문에 답을 채우기보다는 공연을 보며 느낀 저의 감상을 꺼내면, 인터뷰이도 그 감상을 하나의 거울처럼 받아들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더 깊게 풀어놓곤 했어요. 인터뷰란 서로의 감상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대화라는 걸 이번에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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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문화 : 이번 평면도 스튜디오 활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 공연을 하고, 지역을 주제로 자작곡을 만들고, 해외에서도 고향에서도 버스킹을 이어가는 사람들. 음악은 이들에게 직업이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어, 언젠가 이분들과 더 깊어진 모습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