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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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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스튜디오 — 도자기 공방

소소는 도자기 공방이다. 이름은 '귀여울 소(小)'에 '흙 빚을 소(塑)'를 썼다. 이 공간에 머무는 동안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을 집으로 가져갔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지었다. 이름 안에 공간의 마음이 이미 들어 있다.

이 동네에 자리 잡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나고 자란 동네다. 하교하는 길이 여기였고, 소사벌역이 생기기 전부터 이 골목을 오갔다. 졸업 시즌에 작업실이 필요했을 때 부동산에서 이 공간을 봤다. 바로 계약했다. 낯선 곳을 굳이 고를 이유가 없었다.
어릴 때 이 골목 앞에 도자기 공방이 있었다. 그걸 보고 "여기서 공방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도예과에 진학했고, 졸업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 골목의 서사를 오래 지나쳐 온 셈이다.

공방이 생기고 나서 골목에 변화가 느껴지셨나요?

작년 7월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까지는 이 골목에 임대 문의가 붙어 있었다. 이제는 다른 공방이나 비슷한 결의 공간들이 하나씩 들어오고 있다. 한 명이 생기를 불어넣으면 골목도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이 도로 이름이 문화촌로다.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라고 한다. 그 포문을 연 셈이 됐다.

도예과 진학이 우연이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이 잘 맞으셨어요?

미대를 진학을 준비하다 도예과를 들어가게됐다. 해보니 적성이 맞았다.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게 즐겁고, 5시간 10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몰두할 수 있다는 게 컸다.
흙이 주는 감성도 좋아한다. 손 자국 하나하나가 그대로 남는다. 기성품들 사이에서 작은 공방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따스함이나 소박함 같은 분위기를 공간에 줄 수 있다. 물건은 작은데 그 힘이 생각보다 크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면 어떻게 반응하나요?

엄청 신나한다. 2~3시간이 후딱 간다. 요즘 아이들은 흙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다. 놀이터에서 모래도 거의 사라졌다. 여기 와서 처음 만지는 아이들도 많다.
방학 때 부모 손 잡고 왔다가 "엄마, 저 더 할래요" 하고 더 하다 가는 경우가 많다. 원데이로 왔다가 정규반으로 넘어오는 아이들도 있다.

흙을 만지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떤 걸 남긴다고 보시나요?

어릴 때 이천 도자 축제에서 엄마 손에 이끌려 흙을 한 번 만졌던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남는다. "어렸을 때 해봤는데 기억이 너무 남아서 다시 하고 싶었어요"라는 말을 찾아오는 어른들에게 자주 듣는다.
아이들이 공방에 오면 표정이 다르다. "우와, 이렇게 해도 되네"를 연발한다. 나중에 "이런 학원이면 너무 좋아요"라고도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모양이 무너지면 "망했네, 다시 해봐"라고 하면 "다시 되는 거잖아요"라고 받아친다. 어른들은 처음부터 컵을 생각하고 온다. 아이들은 요거트 볼이 되기도 하고 화분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덩어리를 여러 가능성으로 보는 눈이 있다.

공간이 추구하는 분위기가 있나요?

귀엽고 내추럴한 것들이다. 모티프는 토끼다. 작품에도 넣고 공간도 토끼로 꾸민다. 크기는 작은 편이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작은 다기나 소품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원목과 한지에서 오는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도자기는 자기를 닮은 걸 끌려 한다. 취향이 닮은 사람들이 온다. 그게 신기하고 좋다.